전부, 불태울 거야… 역겨운 내 삶까지도.
HP | 79.0 + (2.73*lvl) |
DEF |
Trigger | Dialog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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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 획득 | 전부, 불태울 거야… 역겨운 내 삶까지도. |
아침 인사 | 당신이군요. 잠은 제대로 주무셨나요? 저는… 잠이 오질 않아서요. |
점심 인사 | 입맛이 없네요. 당신이라도 가면을 벗고 제대로 챙겨 드시길. |
저녁 인사 | 꿈을 꾸는 것이 두려웠던 적은 없나요? …부럽네요. |
대화 1 | 역겨운 것들과 삶을 포개왔었다는 걸 깨달은 후 부터, 지난 나날들이 전부 악몽으로 되돌아오네요. |
대화 2 | 불태우고 불태워서… 이미 눈 앞에서 잿더미가 된 것들인데도, 자꾸 저를 괴롭히네요. |
대화 3 | …역시, 그녀의 말이 맞아요. 더 많은 정화를 이루어 내야만… 제 정신 속의 정화도 이루어 질테니까. |
동기화 후 대화 1 | 오늘은 열 여섯을 꿰뚫어 불태웠죠. 내일은 곱절의 이단을 못질하고 태울 거예요. 후훗… 이것도 하다보니 즐겁지 않나요? |
동기화 후 대화 2 | 불로서 오물을 정화하는 힘… 역시, 그녀의 말을 듣길 잘했어요. |
방치 | …하실 말씀이 없다면, 그녀에게 가보아도 되나요? |
동기화 진행 | 특별한 기분은 아니네요. 저는… 자질이 있는… 선택받은 자였으니까. |
인격 편성 | 말뚝을 쑤셔넣어 주죠. |
입장 | 불로 정화하고, 깨끗한 세계를 세우러. |
전투 중 인격 선택 | 지금은 바빠요. |
공격 시작 | 불길 속으로. |
적 흐트러질 시 대사 | …좋아. |
흐트러질 시 대사 | 큭! |
적 처치 | …타 죽어라. |
본인 사망 | 이게… 답이 아니었다고…? |
선택지 성공 | 어려울 것도 없네요. |
선택지 실패 | 쯧, 안 될 줄 알았는데. |
전투 승리 | 이 정도면… 그녀에게도 인정 받겠어. |
EX CLEAR 전투 승리 | 당연한 결과죠. 저는, 선택 받았으니까… 그렇겠죠? |
전투 패배 | 젠장, 어째서? 으드득… |
광염
합 승리, 적 처치 시 회복하는 정신력 50% 감소
몰린
CRIMSON x 6
정신력이 가장 낮은 아군 1명의 타격 피해량 +10% 해당 효과를 받는 대상의 정신력이 0 미만이면 정신력이 낮아질수록 타격 피해량 추가 증가 (최대 10%)
내몰린 심판
내몰린 심판
내몰린 심판
내몰린 심판
판단을 멈춘 집행
판단을 멈춘 집행
판단을 멈춘 집행
판단을 멈춘 집행
자멸적 정화
자멸적 정화
싱클레어.
부드럽고 온화한 목소리가 공간을 감쌌어.
여기를 봐요, 싱클레어.
감싸안는 듯한, 어쩌면 휩싸는 듯한 그 목소리.
하지만.
큭큭… 크핫! 정말 절경이지 않나요?
날카로운 쇳조각 둘이 마찰하다 기어이 튕겨나오며 터지는 기분 나쁜 음색 마냥, 아이 곁에 서 있던 자의 웃음소리가 공간의 감각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지.
자세하게 내려다보면, 그 공간은.
날카롭고 뜨거운 불길이 온 사방을 에워싸고 있었고.
소감이 어떤가요, 싱클레어? 화마에 휩싸인 이 경치를 바라본 소감이!
불꽃보다도 날카롭게 일그러진 입꼬리를 한 자의 목소리는 가히 광기에 휩싸였다고 말할 수 있었지.
…아.
그 때, 아이가 입을 열었어.
입술은 파르르르 떨리고 있었고, 호흡은 잦아 헐떡이고 있었지.
이건 공포에 짓눌린 반응일까. 그래,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지.
아이에게는 분명 기회라고 불리는 것이 있었어.
스스로 운명이라는 이름의 알 껍질을 깨어내고, 살아갈 방향에 대한 선택을 제 손에 쥘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아름답네요… 파우스트. 추악하고 불쾌한 것들이 정화되는 모습이.
바깥에서 알을 깨어주는 존재의 편리함을 거부하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지.
설령 그것이 자신의 어미새가 아닐지라도…
누군가가 나아갈 방향을 쥐고 흔들어 버릴지라도…
따스함이라고 착각해버릴 법한 불온한 그 불꽃에, 안락한 화톳불 앞에 놓인 양 모든 힘을 풀어버리는 거야.
왜 진작 맡겨버리지 않았던 걸까요, 파우스트?
제 스스로 고민하거나 생각하려 하지 않아도, 이렇게나 확실한 해답이 제 눈 앞에 놓여있었는데도 말이예요.
아이의 목소리는 울음을 머금고 떨리고 있어.
확신은 어디에도 없지만 확실할 것이라 애써 연기하는, 이제 막 둥지에서 밀려 떨어진…
껍질조차 온전히 깨어지지 않은 아기새.
아이에게는 그런 수식이 무엇보다 어울리겠지.
누구나 파우스트 같을 수는 없죠, 싱클레어.
하지만 괜찮습니다… 훗.
은색 머리칼을 가진 아이는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말했어.
그곳에는, 파직거리며 알 수 없는 기계음을 읊어 대는 무언가가 꽂혀있었지.
아… 아아!
아이의 눈은 더욱 조그마해져. 반대로 떨림은 더욱 커져만가지.
눈 앞에서 목도한 것은 누가 보아도 원하지 않았던 결과였어.
아이도 그것을 알지만, 그는 그저 알지 못하기로 했어.
스스로도 이것이 옳은 것이 아닐 거라 생각하지만, 정체 모를 어미새가 물어다 준 먹이가 그저 편리하기에.
입을 열고 삼키는 것만을 반복할 뿐인 아기새.
이미 끓는 기름 속에 뛰어들어 버린 아이는, 이제 녹아버린 두 팔로 날개짓을 하는 선택 밖에 남지 않았던 거야.
…아마 불꽃이 사그라들 때는, 재로 변해 있을 테지만.
하… 하하.
아이는 웃었어.
축하해요, 싱클레어. 저것을 보고 웃을 수 있는 자가 되었군요.
아이의 곁에 서 있는 자는 그 모습을 보고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네고 있었지.
수 많은 세계 속에 가능성이란 것이 진정 있다면… 그 어딘가의 세계가 부러워 할 아이를, 스스로 완성시켰다는 성과를 자축할 속내가 더욱 커다랐지만.
아마, 어느 다른 세계 속에서는 이미 변하고 타들어가고 있는 아이를 들여다보고 흠뻑 매료된 자가 있었을지도 몰라.
곧, 그 세계 또한 불과 기름, 그리고 전기가 몰아치고, 세계 속의 아이는 지금과는 닮고도 다른 시험에 들게 되겠지.
자아, 시작합시다. 싱클레어. 세상을 정화하죠.
…네.
하염없이 두 팔의 쇠붙이를 휘두르다 어느 것도 손에 쥐지 못하고, 자신이 선택한 길 조차 걷지 못해 불꽃 속에서 사그라들 아이의 흐느낌만이 화마 속에서 울려퍼질 뿐이네.
스스로 껍질을 안에서 부터 깨어낼지, 껍질을 하나 하나 까내어주는 편리한 쥐어짐에 몸을 맡기게 될지.
그건, 그 세계만의 일일뿐이겠지.
하지만, 이 세계가 먼저 일지, 그 세계가 먼저 일지…
어느 누가 알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