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um 붕괴: 스타레일

1권

제 1장
아주아주 먼 옛날, 벨로보그에 한파가 막 찾아온 때였어요.
땅이 아직 새하얀 눈에 뒤덮이기 전이라서 모든 동물이 벨로보그 성밖에서 뛰어놀 수 있었어요.
벨로보그와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는 음악가가 되고 싶어하는 당나귀가 살고 있었어요.
어느날, 당나귀의 주인이 그에게 말했어요.
「흥흥흥, 너는 나를 위해 한평생 고생스럽게 일했는데 무슨 꿈을 이루려고 하느냐?」
당나귀는 이 말을 듣고 너무 기뻤어요, 소원이 드디어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히이잉, 착한 주인님, 저는 벨로보그의 극장에 가서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
당나귀의 주인은 고개를 끄덕였어요.
「멋진 꿈이야! 이렇게 하자, 내가 직접 너를 벨로보그 시장으로 데려다주마!」
당나귀는 곧바로 승낙했죠.
「히이잉! 벨로보그 시장이요? 거기에도 음악가가 필요한가요?」
그의 주인은 웃으며 말했어요.
「하하하, 음악가가 필요 없는 곳도 있을까? 내일 아침에 마당으로 나오렴. 늦잠 자지 말고!」
당나귀는 자신의 많은 동물 친구들이 주인과 함께 그곳으로 데려간 후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해냈어요.
당나귀는 큰일났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어요.
당나귀는 식량을 챙겨 짐을 메고 달빛마저 어두운 밤에 눈보라 속으로 몸을 숨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