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um 붕괴: 스타레일

맺음말

두더지 모험단이 풀 수 없는 수수께끼는 없었다. 「드레이크의 숨겨진 보물」은 벌써 결말에 다다랐다.

이번 탐험에서 두더지 셋은 다시 한번 그들의 탐정 능력을 증명했다. 아, 물론 이번 모험의 최대 공신은 바로 너, 네 번째 두더지야!

두더지 모험단을 잘 아는 독자들은 알겠지만, 이런 모험은 시작에 불과하다. 두더지들의 모험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이야기 속 대모험가 드레이크에게 위대한 모험은 일생에 한 번만으로 충분하지만, 우리 어린 독자에겐 턱없이 부족하니까.

내가 왜 이렇게 말하냐고? 책을 계속 팔기 위해서일까? 물론 그 이유도 있지. 하지만 더욱 중요한 건, 난 독자들의 「위험을 무릅쓰지 않아도 되는 모험」을 바라. 독자들이 현실에서 악당을 만나 세 두더지처럼 위험에 휘말리는 일이 일어나는 건 원치 않거든.

종종 편지로 「우리 집 아이가 당신의 책을 읽지 않았으면 해요. 자꾸 두더지 모험단을 따라서 위험한 모험만 하거든요」라는 질책을 받아. 이런 편지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어. 나에게 책임감이 부족했다면 「떠나자! 사람은 모험을 겪어야 해」라고 하겠지. 하지만 걱정하실 부모님을 생각해서, 나는 이렇게 말하지. 「아무런 위험부담 없이 집에서 책만 읽어도 할 수 있는 모험은, 이미 제가 생각해낼 수 있는 『제일 안전한 모험』입니다. 설마 이런 『모험』도 안 되나요?」

작가는 작품의 맺음말에서 하소연하기 마련이야. 나도 조금 따라해 봤는데, 용서해 줘. 그나저나 이번 모험에서는 두더지 셋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지. 무서운 집회자는 만나지 못했지만(내가 지어냈으니까), 네 호기심과 상상력으로 최고의 모험을 마쳤잖아, 안 그래?

그게 바로 내가 바란 거야.

다시 한번 모험을 끝낸 걸 축하해. 두더지 모험단의 구호를 다시 한번 같이 외쳐보자!

두더지, 두더지, 
머리도 좋고 힘도 세! 
두더지, 두더지, 
집을 지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