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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빈이 허둥대며 지오매로우 광산의 화물 상자 뒤에 숨었다. 「파와르가 잡혔어!」 무서운 생각이 사라지지 않는다. 「애초에 드레이크의 보물을 찾지 말아야 했는지도 몰라」 후회만으로는 파와르를 구할 수 없다. 캐빈은 지금이라도 뭘 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벡키가 캐빈을 진정시키려고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며칠 전까지 그들은 태양전을 먹으며 방학을 어떻게 보낼지 얘기했다. 그런데 지금 그들은 상상도 못 했던 음모에 휘말렸다. 집회자들이 왜 보물을 찾는지, 드레이크의 지하 비밀문은 어디에 있는지, 파와르는 어떻게 될지… 뭐가 뭔지 알 수 없었다.
「잠깐만」 벡키가 종이 한 장을 주웠다. 그건 두더지 세 마리 학교의 편지지였다. 그러니까 이건 파와르가 남긴 종이다. 「근데 종이에 아무것도 없는데도 끈적끈적해」
「끈적하다고? 그럼 이건 파와르가 남긴 『비밀 편지』일지도 몰라」 캐빈은 비밀기지에서 발명할 때 썼던 비밀 잉크가 기억났다. 소금물로 쓴 편지는 살짝 가열하면 볼 수 있고, 하얀 양초로 쓴 거라면 연탄 가루가 필요하다……. 「내가 해볼게!」
역시 쪽지에는 비밀 정보가 있었다. 캐빈이 종이를 마이너 램프에 가까이 대자 띄엄띄엄 쓰인 글씨가 나타났다.
정보는 그저 단어 몇 개로 쓰였다. 이상하진 않았다. 파와르가 이 정보를 썼을 때는 뭐라고 적었는지 볼 수 없으니 간단명료한 방식으로 글씨를 띄어 썼을 것이다. 벡키는 잠깐 생각하더니 파와르가 남긴 드레이크의 비밀문에 대한 단서가 뭔지 깨달았다.
「화물 상자가 관건이야. 비밀문을 여는 건 집안일처럼 쉽지」 벡키는 우쭐대며 말했다.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벡키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