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um 붕괴: 스타레일

천체 생태 요점: 울보 유령

*겉보기에는 별다를 것 없는 두꺼운 책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숨겨진 주문처럼 책 주위에 둘러진 은은한 행성의 고리를 발견할 수 있다. 펼쳐진 책 페이지에는 「울보 유령」의 백과 정보가 기록되어 있다. 손으로 책자를 펼칠 수 있지만, 아무리 펼쳐도 내용은 이 페이지에 멈춰 있다. 마치… 흐르는 모래 책을 보는 것 같다. 다른 내용을 보려면 권한 혹은 열쇠가 필요하다.*

천체 생태 일련번호: 심령체 #415

생태학 명칭: 울보 유령

은하계 별칭: 박수 유령, 악동 귀신, 스타 고스트 스캠프

분류 시스템: 심령체 생물계-스타 고스트 강-무형목-혼정과-세양 아종

연구 개요:

심령체 생물로, 대표적으로 스타 고스트를 들 수 있으며, 그 역사는 앰버기원의 시작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고대 괴수 육성설」은 일부 오래된 고대 괴수가 황혼 전쟁에서 좌초되면서, 긴 잠에 빠져 있는 동안 분해 세포체가 유기체의 초기 탄생 그릇이 되었고, 흘러나온 생명 에너지가 떠도는 스타 고스트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고대 괴수 육성설」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학자가 많아지고 있다. 본서는 설득력이 약한 다른 가설은 잠시 내려놓고 거론하지 않겠다.

최초에 스타 고스트는 자아 없이 은하계를 떠돌 뿐이었다. 개척 시대에 「무명객」이 은하계를 대거 누비면서 인류의 자유로운 모습이 스타 고스트를 유혹했다. 유한한 수명을 지닌 생명체의 강렬한 감정과 욕망, 생명과 죽음이 스타 고스트의 메마른 내핵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인류는 그렇게 스타 고스트가 가장 탐내는 숙주가 되었다. 스타 고스트는 감정의 냄새로 사냥감을 정하고, 육체를 차지해 숙주를 산송장으로 만든다. 스타 고스트와 융합에 실패한 숙주는 그 자리에서 사망한다. 고증에 의하면 에르빈•헤슬러라는 무명객이 최초로 스타 고스트에 빙의되어 평화롭게 공생했다고 한다. 스타 고스트에 빙의되어 죽음을 맞은 수많은 개체는 역사의 흐름 속으로 사라졌다.

그로부터 이 심령체 생물은 인간 사회에 섞여 살기 시작했다. 그들은 뛰어난 감정 감지와 마인드 컨트롤 능력으로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다.

울보 유령은 조상인 스타 고스트의 능력을 물려받았지만, 조상처럼 치명적이진 않다. 혼자 있을 때는 일렁이는 반투명한 유령이며, 사람 놀리는 걸 좋아한다. 이 유령이 기생한 숙주는 얌전한 성격이지만, 정반대로 행동하게 되며, 모든 장난이 끝난 뒤에 정신을 차린다.

만약 스타 고스트가 휩쓸고 다니는 목적이 약탈과 진화라면, 울보 유령이 떠도는 목적은 순수하게——

「재미」다.

그렇다. 그들은 사방에서 말썽을 피운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사고를 치다가 싫증 나면 조용히 퇴장한다. 소란이 멈추고 숙주는 원래대로 돌아오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는 되돌릴 수 없다.

「헤르타」 통행 아들러 분별법에 따르면, 울보 유령은 수용 관찰 레벨 중급이다.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사건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무단 도주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