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um 붕괴: 스타레일

두 번째

#12호 주사 실험

마지막 주사 실험을 진행했다. 위장에서 강렬한 배척 반응이 일어났다. 체온의 단계적 상승 후 간헐적 급락이 일어났다. 실험 안정성 개선이 필요하다. 더 안전한 복용 방식을 시도해 봐야겠다.

요즘 왼손으로 글을 쓰려고 연습하고 있다. 오른손 근육 대부분을 제어할 수 없다. 내가 너무 성급했다. 기침과 어지러움이 가끔 나타났다. 저번 쇼크로부터 벌써 17일이나 지났다. 지금 약효는 많이 안정된 것 같다. 토끼탕을 안 먹은 지 오래다. 모레는 철위대 대장에게 함정 설치법을 물어봐야겠다.

#03호 복용 테스트

30시간 관측 기간에 체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가끔 각혈과 천식 증상을 보였다. 구체적인 병인은 더 분석해야 한다. 잔여 약물과 배출할 수 없는 원료가 쌓인 게 원인 같다. 표적 매개 물질을 바꿔야 하나?

내가 적은 날짜가 맞는지 모르겠다. 벌써 며칠 동안 깨어나면 저녁이었다. 어깨와 목까지 신체 기능을 상실했다. 이젠 높은 베개를 베어야 잘 수 있다. 머리까지 퍼지진 않겠지?

#07호 복용 실험

철위대 몇 명의 반응이 괜찮다. 현재 약물 안정기가 5일이나 된다.

요즘은 말이 거의 안 나온다. 성대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것 같다. 가장 안전한 시약은 다음주에 철위대 전초 기지 근처로 보낼 예정이다. 그동안 그들에게 신세를 많이 졌다. 내일 다리 상태가 조금 나아지면, 집 뒤편에 난 잡초를 베어야겠다. 철위대에 자꾸 부탁하면 미안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