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릴——후세 사람들은 그를 「우인」 시릴이라고 불렀다——시릴은 벨로보그 8대 수호자이다.
시릴은 벨로보그 상층의 외곽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여의고 한 살 많은 언니인 시릴라와 한집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살았다. 시릴의 유년은 특별하지 않았고 오히려 언니인 시릴라가 언어, 수학, 논리 등 다방면에서 엄청난 재능을 선보였다.
시릴라는
스테판•마르케스는 시릴 그리고 시릴라와 장시간 접촉했고, 시릴에게도 언니 못지않은 재능이 있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전임 수호자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계승자 선발 과정을 연기하면 벨로보그의 안정성에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격렬한 내부 토론을 거쳐 축성가는 스테판의 제안을 받아들여 시릴을 「수호자」 계승자로 내세운다.
역사는 시릴이 계승자가 된 것이 내무대신 스테판•마르케스가 정성껏 기획한 정치적 사기극이란 것을 증명해준다. 축성가들은 시릴라와 비교했을 때 시릴이 아주 평범하고 사교적인 면에서도 뒤떨어진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시릴이 재위하는 동안 내무대신 스테판•마르케스의 세력이 점점 커졌고, 스테판 일당은 클리포트 보루 내의 절대적인 발언권을 장악하고 많은 악덕 법령들을 공포했다. 「우인」 시릴의 칭호도 그때부터 사람들 사이에서 퍼지기 시작했다——이 「꼭두각시」 수호자와 그녀의 측근을 향한 사람들의 불만은 나날이 커져만 갔다.
시릴이 재위한 지
훈련 당일 수호자 시릴은 예정대로 현장에 나타났지만 스테판•마르케스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방위관은 계획대로 실버메인 철위대 한 부대를 보내 수호자를 호위하며 금지구역을 살펴보게 했다. 그리곤 그녀가 한눈파는 사이 열려있는 보급 상자 안으로 밀어버린다. 실버메인 철위대는 벨로보그의 북쪽이 어두워지기 전에 기절한 수호자가 들어있는 보급 상자를 절벽으로 밀어버렸다.
저항 세력은 벨로보그를 사흘 밤낮 동안 수색했지만, 내무대신 스테판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세간에서는 오늘날까지 7대 수호자의 죽음과 시릴라의 실종 모두가 스테판•마르케스의 정치적 음모였다고 보고 있다——하지만 벨로보그의 역사학자는 아직 이러한 관점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