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 형제에게:
워낙 긴급한 상황이니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지금 당장 단정사의 의사 한 명 좀 잡아줘야 겠어. 이름은 반하, 사에서 이력서를 본 적이 있어. 연단 진화에 도움이 될까 해서 불러들인 건데… 단정사에서 도망칠 능력이 있는 줄은 몰랐어. 게다가 리스트까지 하나 챙겨갔다고.
그 리스트에 어떤 내용이 적혀 있는지는 설명하기 힘들지만 무조건 회수해야 한다는 건 확실해. 내가 가장 믿는 사람은 너뿐이야. 게다가 넌 반하의 얼굴을 본 적도 있잖아. 정 안 되면 리스트라도 파괴해.
정보에 따르면 동천이 봉쇄되기 전에 용왕의 딸을 데리고 떠났어. 지금 동천 외부와 연락이 닿는 형제 자매들이 별로 없으니까 다른 사절들을 만나면 이 편지에 처방전을 전하고 함께 배신자를 찾아. 지금 이 일보다 더 긴급한 건 없어. 명심해.
약왕의 자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