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um 붕괴: 스타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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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줄거리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마틴 감독의 최신작 ≪길거리 피크닉≫, 극장에서 언론인의 밤을 불태우다.
작성자: 올슨, ≪벨로보그 주간지≫ 기자

골든 극장 극단의 신작 ≪길거리 피크닉≫이 공연 사흘 만에 벨로보그를 휩쓸었다. 이 연극의 감독인 마틴은 바로 ≪벨로보그식 결혼식≫, ≪사라진 손님≫으로 유명한 「은발의 마틴」이다. 골리아드 어워드 최우수 감독상을 5번이나 수상한 이 감독은 이번에 새로운 소재의 판타지극에 도전했다.

마틴 감독은 언론인의 밤에 ≪길거리 피크닉≫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그는 바쁜 와중에도 우리의 인터뷰 요청에 응해주었다. 「이전까지는 연애물이나 미스터리물을 다뤘죠.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제 야심을 충족시켜줄 수 없었습니다」 마틴에게는 확실한 커리어 플랜이 있었다. 전작보다 공연 시간이 2배 이상 길어진 그의 최신 판타지극 ≪길거리 피크닉≫은 그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마틴 감독은 시나리오 선택에 독특한 센스를 가지고 있다. 그가 손댔던 수상작들은 모두 현실 사회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을 각색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최근 작품인 ≪길거리 피크닉≫은 완전한 픽션이며, 언론계 출신 극작가를 뽑지도 않았다. 놀랍게도 ≪길거리 피크닉≫의 대본을 쓴 사람은 벨로보그의 유명한 문학 거장이지만 연극계에는 처음 발을 들이는 「신인」, 마죠리였다.

이 문학계의 거성이 연극계로 넘어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마죠리는 날카로우면서도 기괴한 이야기를 훌륭하게 자아내는 것으로 유명했고, 마틴은 늘 그녀의 이야기가 연극 무대에도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죠리는 새로운 책을 쓰기 위한 소재를 찾으려고 마틴 감독의 제안을 수 차례 거절했다. 그러나 이번 연극의 프로듀서인 루이스의 도움으로 탄생한 컨셉 각본을 들고 마틴 감독이 찾아가자, 마죠리도 마침내 승낙했다. 이후 마죠리는 신간 집필 계획을 일시 중단하고 자진해서 이 연극에 시간을 쏟았다고 한다.

언뜻 보기에 이 연극은 온 가족이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판타지극 같지만, ≪길거리 피크닉≫에는 두 거장의 만남으로 탄생한 수많은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표면적으로 이것은 두더지 왕국과 인간 가족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연극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며, 수많은 디테일이 무대 위에 숨겨져 있다. 단 한 순간이라도 흐름을 놓친다면 무대 배경과 연기자의 대사, 조명의 변화 속에 숨겨진 미스테리와 해답을 찾아내기 어려워질 것이다.

≪길거리 피크닉≫은 성인 관객에게는 꽤 어려운 질문을, 어린이 관객에게는 머리 속에 폭풍을 선사한다. 어떤 벨로보그 시민은 이 작품이 똑똑한 사람이라면 줄거리 속에 숨겨진 의미를 깨달을 수 있고, 천진난만한 사람이라면 이야기 뒤에 숨겨진 끝없는 창의성에 순수한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며, 「머리를 굴리게 만드는 걸작」이라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이 이야기는 우리의 삶을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외부의 찬사와 평론에 대해 이 연극의 감독이자 골리아드 어워드 최우수 감독상을 다섯 번이나 수상한 마틴은 이렇게 답했다.

언론인의 밤에서 열성적인 벨로보그 기자단과 마주한 「은발의 마틴」은 애매모호한 대화로 아주 약간의 정보만을 흘렸다. 이때 그가 전달한 막연한 정보는 ≪길거리 피크닉≫을 관람한 이후에야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모든 것은 마틴과 마죠리가 올해 우리를 위해 준비한 하나의 서프라이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