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저택의 식비를 지불하는 게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대책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에 난 단정사의 의사를 불러 답랑설 사자를 점검해 달라 부탁했다(미안, 청주. 난 이름 짓기에 딱히 재능이 없는 것 같아). 진찰 끝에 딱히 문제를 발견하지 못한 의사는 유전자 점검을 해볼 것을 권장했고 나도 응했다. 그리고 그 결과를 확인한 나는 이 아이가 왜 이렇게 많이 먹는지 알게 되었다. 미미는 이노도 아니고 평범한 집고양이는 더더욱 아니었다.
미미의 정체는 사자, 이것이 바로 내가 미미의 이름을 답랑설 사자라고 바꾼 이유다.
하지만 평소에는 이노의 습성 그대로 움직였다. 설사자는 한가할 때면(항상 한가하긴 하지만) 커튼을 잡거나 카펫을 뜯거나 그 아이를 위해 마련한 형개를 먹곤 했다. 이렇게 설사자를 제대로 훈련시킨 청주가 놀라웠다. 하나 아쉬운 점은 가끔씩 공무에 방해가 된다는 점이랄까?
그러고 보니 지금 가장 급한 일은 저택의 식비를 줄이는 것이지만 아직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는다. 아무래도 며칠 더 걸릴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