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um 붕괴: 스타레일

세 번째

「소설가가 되자」
이곳에서 보고 느낀 것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도시 기담

[초신성 시리즈] 인형에 어울리지 않는 직업

체스 고수 페이
게시일: 8월 20

지난 이야기: 범인이 죄를 지으면 판관은 심판을 내려야 하는 법. 결과적으로 비밀이 무엇인지 아무도 모르고, 유출되지 않은 비밀이라면 그건 보잘것없는 것이다……

소녀는 몸에 지니고 있는 두루마리를 꺼내 들었고, 실시간으로 갱신되는 지도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코번트리가 얻은 정보는 처방전이 아니라는 걸 말씀하고 싶은 건가요?」 여우족 판관이 옆에서 우물쭈물 물었다.

「처방전은 눈속임용이에요」 소녀는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그러니까… 제 생각은 코번트리는 그냥 단순히 약을 찾는 용으로 이용됐을 뿐이에요. 관이대의 어떤 사람들은 혼란만 야기시켜 자신들의 연구를 삭제하고 싶어 했어요. 절도를 빌미로 시선을 끌 생각인 거 같아요」 여우족은 말을 하면서 소녀가 들고 있는 두루마리에 표식을 몇 개 전송했다. 「원본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뒀어요」

「잘했어요」 소녀는 여전히 차가운 말투로 고개를 끄덕였다.

여우족은 이 차가운 칭찬에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지만, 귀가 제멋대로 쫑긋거렸다.


3시간 뒤, 따라오는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한 코번트리는 방문을 열고 인사를 건넸다. 「나왔어」

그는 방문을 열자마자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방안은 칠흑같이 어두웠으며 평소라면 이상한 노래를 부르며 반겨줬을 미치광이 선주 해커 미상이 너무 조용했기 때문이다.

「큰일났군」 그는 마음속으로 읊조리며 무기를 꺼내어 어둠 속으로 나아갔다.

방의 공간을 분리하는 병풍 뒤에서 하얀색 형체가 천천히 걸어나왔고, 코번트리는 즉각적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약 2인치 정도의, 매미 날개 정도로 얇은 청색 화살촉이 파르르 소리를 냈다, 소녀의 정교한 얼굴 앞에서. 화살촉이 빛을 내뿜어내 마치 보이지 않는 장벽을 돌파하려는 듯했다.

「당신, 날 어떻게 찾아낸 거지?」

「기계새」 차갑고 생기없는 여자 목소리가 대답했다.

「저 드론? 내가 착륙하자마자 날려보냈어!」 남자는 애매모호하게 말했다.

「간섭을 받은 기계새는 지형사에게 포획됐어. 비행 경로 데이터는 이미 충분해, 태복사가 네가 향하는 방향을 알아챌 정도로 말이야」 소녀는 마치 나비를 가지고 노는 듯 공중에 떨고 있는 화살촉을 호기심 있게 툭 친다.

이는 코번트리가 그토록 기다려온 순간이다. 탈출의 순간.

그는 무릎을 꿇고 앞으로 뒤꿈치에 힘을 실어 양손에 보라색 전기 아크를 숨기고 앞으로 돌진했다. 코번트리는 여러 세계를 종횡하며 컴퍼니의 추적에서 벗어나는 걸 즐겼다. 그를 수년간 지명수배 명단에 있게 한 건 비단 계획의 치밀함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는 붙잡혔을 때 언제 무얼 해야할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인조 피부밑에는 한 장의 전자 펄스 네크워크가 이식되어 있다. 코번트리는 이 비장의 무기를 남들에게 잘 보여주지 않는다. 선주 장수종이고 뭐고, 공조사 기교술이고 뭐고…… 최고 효율로 가동되는 한 방이면 가루가 될텐니 말이다.

「전자기장 가동!」

「맞았다!」 남자는 손바닥이 적에게 닿았다고 느꼈다. 온정신으로 전기 출력을 유지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웃음 소리를 냈을 것이다.

연기가 치솟고 불꽃이 튀며 고약한 타는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

코번트리는 마치 발작하듯이 몸을 떨었다. 방안의 칠흑같은 덩어리는 믿을 수 없는 패배의 충격에서 흐릿한 그림자로 변했다.

「동작이 너무 느려」 소녀는 환영에서 실체로 변했다.

동, 동작? 코번트리는 부자연스러운 각도로 꺽인 자신의 손목을 바라봤다. 어느새 그의 손은 자신의 아래턱에 단단히 눌렸다.

「전기를 쓰지만 떨어져서 안 된다. 이 무술은 정말 쓸모가 없네」

하얀 옷의 판관이 기쁨도 슬픔도 없는 표정을 짓는다.

「『타인을 불사의 몸으로 만드는 것』와 『불사의 몸을 탐내는 것』 모두 10대 죄악에 속하는데, 네 죄는 잘 알고 있겠지?」

남자는 떨리는 몸을 주체할 수 없었다. 전기보다는 공포로 인해.

그는 남아있는 지혜로 애원했다. 「제발… 살려주세요. 이 처방전은 아직 펴 보지도 못했습니다. 넘겨드리고 선주를 당장 떠나겠습니다. 두 번 다시는 판관님 눈에 띄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코번트리는 긴장한 채 판관이 심판을 기다렸지만 돌아오는 건 침묵뿐이었다. 오랜 침묵 속에서 존재하지도 않는 비웃음 소리를 들리는 듯했다.

잠시 후 그 차가운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신성하고 단호하며 거역할 수 없는 어조였다.

「시왕의 심판」

똑똑이 선주
게시일: 8월 20

선생님! 드디어 연재하시는군요! 한 권씩 다 읽어볼게요, 정말 감사해요!


마음씨 따뜻한 네티즌 마르 언니
게시일: 8월 20

이 똑똑이라는 사람 자동 응답 계정은 아니겠죠?


눈 내리는 외투
게시일: 8월 20

좀 과장되긴 했는데 전 마음에 드네요.


육눈이 물고기
게시일: 8월 20

「선주 하드보일드 소설의 왕」께서 또 새로운 작품을 발표했네요! 나오자마자 응원하러 왔습니다! 작가님과 비교하면, 「명작」이라고 불리는 작품들은 읽을 가치도 없어요. 돈 낭비 시간 낭비라고요! 선주에 페이 선생님이 있어서 독자들은 정말 행운이랍니다!


체스 고수 페이
답글: 육눈이 물고기 8월 20

정말 과찬입니다! 당신 같은 안목 좋은 독자가 있으시니 제가 오히려 더 행운이네요!


경원은 내 본남편
답글: 육눈이 물고기 8월 21

육눈이 물고기가 혹시 페이님의 부계정은 아니죠?


체스 고수 페이
답글: 경원은 내 본남편 8월 21

생사람 잡지 마세요, 제가 페이 선생님의 부계정이라고요? 제가 어떻게 페이 선생님의 뛰어난 글재주를 흉내낼 수 있겠어요?


경원은 내 본남편
답글: 체스 고수 페이 8월 21

계정 바꾸는 걸 깜빡하셨군요.


판관 어르신의 개
게시일: 11월 2일

판관 어르신 제발 절 체포해 주세요!!! 자수할게요, 제가 죄를 지었어요!!! 판관님에게 푹 빠진 죄를 지었다고요!!! 판관님, 판관님의 개가 될게요!!!


눈 내리는 외투
답글: 판관 어르신의 개 11월 2일

적당히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