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um 붕괴: 스타레일

3권

3장
두 동물은 눈 속을 함께 걸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사냥개의 눈에 털이 보송보송한 무언가가 길가에 있는 것이 보였어요.
사냥개는 헛것을 봤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흔들었죠.
「멍멍, 친구! 저기 저거, 솜뭉치 아냐?」
그러자 사냥개의 말을 들었는지 솜뭉치에서 한 쌍의 귀가 불쑥 튀어나왔어요.
「야옹 야옹, 난 솜뭉치가 아냐!」
눈을 비빈 사냥개와 당나귀는 그제서야 그 솜뭉치가 슬픈 표정의 늙은 검은 고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나는 한때 날렵한 쥐 사냥꾼이었어.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움직이기 힘들어지니까, 주인님이 나를 버려버렸어——」
「야옹 야옹, 몰아치는 눈보라 때문에 너무 추워. 어디 음식 같은 거 없나?」
당나귀는 고개를 저었어요. 만약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면 고양이는 그대로 목숨을 잃었을 것이 분명했죠. 문득 그는 고양이들이 밤에 노래를 불러대던 것을 기억해내고는 검은 고양이에게 말했어요.
「히히힝, 걱정 마! 우리는 지금 벨로보그로 가고 있는 중이니까. 거기는 날씨가 따뜻할 거야! 너는 밤에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니까, 우리랑 같이 골든 극장으로 가서 노래를 불러주지 않을래?」
고양이는 눈을 굴리다가 훌륭한 제안 같아서 귀를 쫑긋쫑긋거리며 일행에 합류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