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토리오 ≪수호자≫ 첫 공연 성황
축성가의 행적을 찾아서——≪수호자≫의 성공적인 첫 공연과 비하인드
기자: 안나
698년 1월 13일, 조지 씨가——벨로보그 정부가 마련한 자선 모금에 부응하기 위해——단 한 번의 리허설만을 거친 ≪알리사•랜드≫를 파인카 스트리트의 새 뮤직홀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초연 포스터에는 「어려운 수감자들과 자비로운 병원의 이익을 위한 공연」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는 이날 ≪수정일보≫와의 공연 전 인터뷰에서 「이번 공연의 수익금 전액은 자선사업에 쓰일 것이며, 형사 범죄자 구제협회와 자비병원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조지의 지휘하에 축성가 골리아드 합창단이 모두 참가하여 그야말로 성황을 이뤘다. 입장권은 개장 당일 매진되었고, 상연 당일 차량으로 북적이며 골목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초연에서 예정된 1,500석 규모의 새 뮤직홀은 모든 청중을 다 수용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따라서 이날 공연 전 숙녀들에게는 「긴 치마를 입지 말아달라」, 신사들에게는 「검을 휴대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고, 이를 통해 확보한 공간으로 더 많은 청중을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1,500명이 수용 가능한 로비에는 무려 1,800명이 몰려들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수호자≫의 초연을 감상하기 위해 통행 계단 위에 앉아 있었다. 공연 역시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고, 유명 음악 평론가인 폴롭스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공연으로 청중들에게 충격과 기쁨을 선사했다」라고 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초연 다음 날 수정일보 예술면은 ≪수호자≫의 상연곡 내용과 공연 성황을 전면에 소개하면서 이번 공연을 이렇게 평가했다. 「정교함, 웅장함, 부드러움. 우리는 가장 고상하고 위대하며 생동감 있는 단어를 찾아서 우리의 귀와 마음에 쏟아진 유쾌한 세례를 표현하고자 한다」 그리고 조지는 공연 전 약속했던 것처럼 초연에서 달성한 거액의 수익을 자선 활동에 사용했다. 밴드와 뮤직홀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수익은 형사 범죄자 구제 협회와 자비병원을 지원하는 데 사용됐다.
1월 19일, 벨로보그 시민의 강력한 추천과 클리포트 보루 측의 요청으로, 황금극장에서 긴급 공연(뉴 뮤직홀은 별도 무대 배치)한 ≪수호자≫는 18일 티켓이 풀린 지 반나절 만에 매진됐다. 일각에서는 오라토리오가 극장에서 공연되는 것은 체통에 어긋난다는 보수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수호자 쿠쿠리아는 직접 현장에 나와 「늙다리들의 입을 막았다」를 들었다.
19일 저녁 공연에서 2세트 마지막 ≪알리사•랜드≫가 연주되자, 수호자는 격앙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경의를 표하며 경건하게 경청했다. 수호자가 일어나자 홀에 있던 청중들도 모두 따라 일어섰다. 일각에서는 이런 미담이 계속되면 향후 공연에서 이 부분에서 관객 모두가 선 채로 경청해야 한다는 불문율이 형성될 수 있다고 평했다.
공연이 끝난 날 저녁에는 수호자가 직접 무대에 올라 조지에게 감사를 표했다. 긴급 추가 공연의 흥행 수익 또한 극단 공연장 공연 비용을 제외한 금액을 아동 교육 추진 위원회에 지원했다고 전해졌다. ≪수정일보≫는 조지 씨가 자신이 지휘하는 작품에 「진정한 숭고하고 순수한 의미」를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