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um 붕괴: 스타레일

연어빵

*이것은 ≪먼 길의 여행자≫ 잡지에 수록된 내용의 일부입니다*

고기잡이 팀을 따라서 
육즙이 팡팡 터지는 서리무늬 연어 샌드위치 한입 어때요?

작가: 리라

비록 벨로보그 교외의 호수는 얼어붙었지만, 그 아래에는 여전히 암조가 세차게 흐르고 있다.

독자의 추측이 맞다. 바로 서리무늬 연어가 산란지를 찾으며 형성된 암조다! 대량의 서리무늬 연어는 이 긴 과정에서 역류하는 저항에 시달려 먹이를 섭취할 수 없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에 대비해 에너지와 자양분을 미리 비축해 놓는다. 따라서 이 시기는 한 해 동안 서리무늬 연어가 가장 살지고 기름진 시기이기도 하다.

벨로보그 고기잡이 팀들도 매년 이맘때쯤 시즌의 대규모 어획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출발한다. 효율적이고 대대적인 어획은 도시 전체의 서리무늬 연어 저장량의 기반이 되어 준다. 물론 어장이 벨로보그 가장자리에 근접한 까닭에 기온과 기후 조건이 유독 열악하다. 위험과 수확이 공존하는 셈인 것이다. 어획 장면의 웅장함은 우리 수행 기자의 보도에서만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당신도 고기잡이 팀의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3년 전, 벨로보그는 「고기잡이 팀 참여 기획안」을 허가했다. 2년의 시범 운영을 거쳐 마침내 올해 들어서 전국에서 신청자를 모집한다. 시범 운영 기간, 초청을 받은 일원으로서 본 기자는 ≪먼 길의 여행자≫ 잡지에 함께 하는 고기잡이라는 코너를 개설하여 여행 준비, 어획 사냥, 어획 미식, 어획 활동 등 여행자들에게 「고기잡이 참여 프로그램」에서 주의할 점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옛말에 「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입맛부터 잡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므로 제1호는 독자들에게 어획 특유의 먹거리인 「서리무늬 연어 샌드위치」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하겠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우리가 평소에 구입하는 서리무늬 연어는 대부분 오래 저장하기 위해 가공된 상태이다.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소금을 뿌린 후 정성껏 말려 절인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지만, 어획 현장에서는 더욱 맛 좋은, 방금 물에서 나와 펄쩍펄쩍 뛰는 서리무늬 연어를 맛볼 수 있다. 금방 얼긴 하지,만 이보다 더 신선한 서리 무늬 연어는 찾아볼 수 없다.

고기잡이 팀의 주방장이 가장 추천하는 본고장의 요리는 바로 「서리무늬 연어 샌드위치」다. 만드는 범은 매우 간단한 편이니 이곳에서 독자들께 미리 소개하겠다.

• 우선은 슬라이스 빵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물론, 미리 썰어 놓는 것이 좋다. 이런 기후에서는 식빵을 자르기조차 힘들기 때문이다.
• 또한 석홍 잼은 집에서 미리 준비해 와야 한다. 석홍과를 썰고 각종 과일을 추가해 간을 맞추고 졸여서 보온 용기에 보관해야 한다. 보온 용기가 없으면 현장에서 뜨거운 물로 잼을 풀어줘야 하는데,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 다음으로 이미 꽁꽁 얼어버린 서리연어를 슬라이스로 썰어야 한다. 이 부분은 고기잡이 팀의 요리사들에게 맡길 수 있다. 그다음으로는 생선 껍질을 벗겨서 빵 위에 얹고 소스를 바르고 다시 끼우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제대로 된 서리무늬 연어 샌드위치를 완성할 수 있다.

아마 눈치챘겠지만, 모든 메뉴 중 획득 난이도가 가장 높은 것은 신선한 서리무늬 연어 고기다. 벨로보그 시내에서는 구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어획장 곳곳에는 이런 고기가 널려 있다. 신선한 서리무늬 연어 고기를 새콤한 과일과 함께 먹으면 단 1초 만에 평소 우리가 먹는 마른 연어와 다른 부드러운 식감에 빠져들 수 있다. 신선한 생선은 비린내가 비교적 옅고 기름진 향이 좀 더 짙다. 그저 「부드럽다」라는 말밖에 안 나오는 이 식감은 평생 잊기 어려우니, 꼭 한 번 맛보기를 추천한다.

물론 고기잡이 팀은 어업 임무가 있기 때문에, 우리의 관광 체험은 고기잡이 팀이 할당량을 다 채워야만 가능하다. 하지만 안심하길, 서리무늬 연어의 수량은 충분하다. 그리고 「고기잡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여행객들은 단 한 번의 비용만 내면 추가 비용 없이 어획장에서 제공하는 범위 내에서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다!

다음 호에는 보온 작업을 소개할 예정이다. 관심 있는 여행자들은 계속해서 작가의 칼럼을 지켜봐 주길 바란다. 이상 칼럼 기자 리라였다. 다음 호에서 다시 만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