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역사학자」가 에이언즈의 계시를 받은 사도라는 증거가 있다. 그들은 혈혈단신으로 별바다에 몸을 던져 수많은 행성으로 가서 현지 역사의 날조, 혼란, 파괴, 말살에 힘쓴다. 위장 역사학자는 과거가 미래를 정한다고 믿는다. 한 우주, 한 행성, 한 문명, 한 나라의 역사는 정해져 있다. 미래는 이미 정해져 있고, 모든 가능성은 사라지고, 가엾고 쓸쓸한 프로세스만 남는다. 세계를 객관적 몰락으로 정해진 불행한 운명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위장 역사학자는 「신비」를 유일한 소명으로 여기고 우주를 안갯속에 감싸기로 결심한다.
위장 역사학자는 다른 이가 이해할 수 없는 숭고한 이타적 목적을 품고 고독하고 단호하게 역사 파괴의 사명을 집행한다. 그들의 이론은 대중들의 이해를 받지 못한다. 그러나 노골적으로 객관적 사실을 증오하는 그들은 다소 극단적이다. 여러 세계에서 무형문화재가 「신비」의 손에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됐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했다. 은하계에서 위장 역사학자의 평판은 반물질 군단보다 나쁘다. 지식학회에서 반물질 군단은 물질을 파괴했지만, 위장 역사학자는 우주 자체를 파괴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질책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