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um 붕괴: 스타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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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옷의 배후≫ 30주년 기념 공연, 놓칠 수 없는 3대 명장면
작성자: 올슨, ≪벨로보그 주간지≫ 기자

얼마 전, 전례 없는 초호화 출연진과 함께 골든 극장에서 ≪흰옷의 배후≫ 30주년 기념 공연의 막이 올렸다. 표를 사기 위해 늘어선 시민들의 행렬은 행정구역의 주요 도로를 가득 메울 정도였고, 결국 실버메인 철위대가 질서 유지를 위해 출동해야만 했다.

벨로보그에서 가장 유명한 서스펜스 뮤지컬 ≪흰옷의 배후≫는 골든 극장에서 사상 최장 공연 기간을 기록한 작품으로, 30년 동안 수많은 명장면을 남겨 왔다. 30주년 기념 공연에 앞서 ≪흰옷의 배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세 가지 명장면을 한 번 돌아보자.

1. 5번 박스실에서 떨어지는 신비로운 하얀 실크와 수정 꽃잎
「흰옷의 부인」의 첫 등장과 함께 5번 박스실 위쪽에서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실크가 수공예로 제작된 수정 꽃잎과 함께 떨어져 내린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의하면 이 실크는 초속 2.5미터 정도의 속도로 떨어져 내린다. 수공예로 제작된 수정 꽃잎은 보다 아름답게 반짝일 수 있도록 특수한 색상으로 염색되어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극장에서 판매되는 ≪흰옷의 배후≫ 관련 공식 굿즈 중에서 수정 꽃잎이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이라는 점이다. 극장 측에서는 관객들이 떨어져 내린 수정 꽃잎을 가져가는 것을 전혀 제지하지 않는다. 이것은 30년 동안 관객들과 제작진 사이에 이루어진 무언의 합의였다. 실제로 30주년을 맞이해서 ≪흰옷의 배후≫ 제작진이 밝힌 바에 의하면 매 공연마다 6,000개 이상의 수정 꽃잎을 준비해왔다고 한다.

2. 데이비드 백작의 프러포즈 장면, 그리고 어디에나 존재하는 「흰옷의 부인」
데이비드 백작이 레이나에게 공개 청혼하는 부분은 언뜻 보기에는 로맨틱한 장면인 듯하지만, 사실은 「흰옷의 부인」이 갑작스럽게 재등장하는 장면이다. 공연 초반부에 「흰옷의 부인」은 관객들 사이에서 나타난다. 골든 극장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흰옷의 부인」이 재등장 장면은 갈수록 신비롭고 서사적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그녀는 이제 무대 위에 무수히 매달린 거울로부터 걸어 나올 수도, 관객석 한가운데에 있는 촛대 아래에서 쾅하는 소리와 함께 안갯속에서 천천히 일어날 수도 있게 되었다. 극장의 기술팀은 「흰옷의 부인」의 신비로움을 연출하기 위해 가동에만 20명이 필요한 무대 장치를 만들어내었다. 이 장치는 지난 10년 동안 수많은 관객들을 만족시켰으며, 관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흰옷의 부인」이 어느 위치에서 나타날지를 예측하는 미니 게임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3. 기성 배우와 신입 배우가 함께 부르는 최종 합창
피날레 파트의 합창은 극에 출연하는 모든 배우가 함께 나서는, 커튼콜과 같은 부분이다. 이때 주인공 라레이나를 맡은 초연 배우는 무대에서, 레베카는 관객석에서 서로를 바라보게 된다. 이 작품에서 주연 캐릭터들은 극장의 간판 배우들이 합창을 하는 가운데 조용히 퇴장한다. 지난 30년 동안 ≪흰옷의 배후≫는 세대와 세대를 거쳐 뮤지컬 종사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쳐왔다. 원래 엔딩에서 커튼콜 곡으로 나오는 ≪잠 못 이루는 밤≫은 단순히 출연진들이 모두 합창하는 곡이었다. 하지만 수많은 관객들이 ≪흰옷의 배후≫를 즐기면서 이 곡은 세대 간의 차이를 아우르는, 모두의 추억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최종 합창에 「엑스트라」로 원로 배우가 출연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역대 ≪흰옷의 배후≫ 공연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가 함께하기도 한다. 원래 뮤지컬계에서는 엔딩 크레딧에 톱스타들이 특별 출연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관객에게는 도저히 놓칠 수 없는 값진 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엔딩 무대에 수많은 유명 배우들이 서 있는 장면을 보는 것을 누가 마다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