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um 붕괴: 스타레일

구세계 블록

구세계 블록

위험도: 알 수 없음.
희귀도: ★★★★★
거래 가치: 2g

[외형 설명]

모양이 전부 다른 금속덩이. 장부, 장붓구멍 구조가 뚜렷하게 보이며, 튀어나온 부분과 파인 곳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조립할 수 있다. 구세계에서도 매우 오래된 고대 유물로 보인다.

[설명]

거래 가격으로 보자면 값진 물건은 아니다.

「마이너 램프」의 필사본을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고대 유물 감정으로 쉽게 돈을 벌기 위해서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유물은 가치가 없다.

값이 꽤 나가는 고대 유물도 있다. 그런 유물은 기술이 특별하거나 재료가 희귀해서다. 다만 블록 같이 생긴 이 금속 덩이는, 구세계에서도 「고대 유물」이지만, 지금 시대에는 재밌게 생긴 쓰레기에 불과하다.

이 금속 덩어리들은 가임 씨가 가져온 물건이다. 그때도 말했지만 이건 별 가치 없다. 빛이나 열도 안 나고, 버튼이랑 선로도 없는 이상한 무늬가 그려진 고대 금속일 뿐이니까. 내 직감대로라면 가임 씨가 꺼낸 수량은 턱도 없이 부족했다. 하지만 그는 내가 못 미더운지 기어코 다른 사람을 찾아가더니 비웃음만 샀다.

이쯤 되면 알겠지? 진짜로 뭔가를 팔고 싶다면 「고대 유물」이란 타이틀로 팔면 안 된다.

나중에 가임 씨가 다시 날 찾아왔다. 나는 싸게 블록을 사들였고, 이것을 어디서 발견했는지 알아냈다. 남은 금속 덩이를 찾는데도 보름 정도 걸렸다. 정말 귀찮더군…….

이쯤 되면 내가 사기꾼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가치도 없는 물건을 뭐하러 힘들게 파냈냐고?

「신경 쓸 거 없어!」라고 답하고 싶지만, 설명해두지. 이쪽 업계 종사자라면 어느 정도 강박증이 있어야 한다. 「여기 블록이 있는데 몇 개가 부족해」라고 하면 그걸 어떻게 참을 수 있겠나. 사람이면 절대 못 참지! 나도 그래. 이건 무조건 파내야 했다.

그 후부터 감정 일을 하면서 가끔 금속 덩이들을 맞춰 나갔다. 이렇게 이상한 금속 블록은 유일무이해 보였으니까. 적어도 내가 감정한 물건 중에서 비슷한 물건은 본 적은 없었다.

단서도 없이 시작했기에 형태를 갖추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을 들었다. 바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어떤 신비한 힘에 가로막힌 것처럼 8년이나 지났는데도 블록을 완성할 수 없었다. 그래도 그 신비하고 오컬트적인 느낌에 가게 분위기가 유니크해졌다.

지난 8년 동안 다양한 구세계의 자료들을 찾아봤다.

그중에 「저주받은 블록」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구세계 고대에 한 국왕이 정변으로 권력을 찬탈당했다고 한다. 국왕의 충실한 마법사는 국왕의 영혼을 블록에 봉인하고, 블록을 부숴서 국왕이 살해당하지 않게 보호했다. 하지만 블록을 맞추면 복수의 화신이 된 국왕이 블록의 미스터리를 푸는 사람에게 빙의해 왕국을 되찾을 것이라고 한다.

내용을 보면 내 생각엔 아마 동일한 물건인 것 같다.

구세계 사람들은 왜 그렇게 감성적인지. 애초에 이런 마술 말고 강력한 무기를 발명하면 더 생산적이었을 텐데. 그러면 국왕이 정변도 평정하고 나도 돈을 벌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안전을 고려해서 금속 덩이를 맞추는 건 그만뒀다. 내 능력 부족한 게 아니라, 구세계의 악령에게 빙의되는 건 죽어도 싫었기 때문이다. 당신들의 구세계는 역사의 잔재 빼곤 아무것도 남지 않았으니까 부활은 일찌감치 포기하시라.

하지만 바로 이 점이 수상하다.

대체 누가 나 몰래 이걸 다 맞춘 거냐고!

말도 한 마디 없어서 그 사람이 진짜로 악령에 빙의됐는지도 확인할 수가 없다. 게다가 금속 블록을 맞추기만 하고 가져가진 않다니. 도둑질하지 않은 건 칭찬해주지. 하지만 왜 이곳에 놔둔 거지? 나중에 귀신이라도 나오면 어쩌려고?

그래서 바로 팔아버렸다.

그 완벽한 삼각추는 장독대의 누름돌로 쓰기 좋다고 한다. 앞서 표기한 거래 가격이 바로 그때 어떤 아주머니한테 판 가격이다.

감정사: 「마이너 램프」 발라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