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um 붕괴: 스타레일

집회소의 방명록

집회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희 서비스에 대한 의견이나 건의 사항이 있으면 이곳에 적어주세요!

#1
[고객명] 단골손님
[고객의 목소리]
또 컵 제대로 안 씻은 거 아냐? 손자국까지 남아 있었다고! 가격은 오르는데 서비스는 점점 엉망이 되어 가고 있잖아! 환불해 줘!

#2
[고객명] 볼더 타운을 사랑하는 볼더인
[고객의 목소리]
최신 뉴스: 최근 거리에 이상한 녀석들이 출몰하고 있다. 그들은 머리를 형형색색으로 물들였고, 그 악덕 상인과 같이 행동하고 있다. 딱 봐도 제대로 된 인간들 같지는 않다. 아무래도 다른 마을에서 온 깡패들이 아닌가 싶다. 밖에 돌아다닐 때는 다들 조심하고 외부인을 경계하자. 듣자 하니 그자들은 손버릇도 안 좋은 것 같다.

#3
[고객명] 심심한 니나
[고객의 목소리]
간식 같은 건 안 팔아요? 물만 마시면 무슨 재미예요? 당신들은 장사하는 법도 모르나요?

#4
[고객명] 미래의 엔지니어
[고객의 목소리]
저 위에 저 사람, 말이 너무 심하네. 당신만 볼더 타운 출신이야? 볼더 타운 출신이 아니면 마을에 들어오지도 못해? 나도 그 사람들 만나본 적이 있는데, 그 일행 중에는 「와일드 파이어」 소속도 있었어. 그리고 머리 색깔이 뭐? 젊은 사람들이 멋 좀 내는 게 무슨 문제라고. 대체 뭐야, 그 가시 돋친 말투는? 볼더 타운이 그렇게 대단한 곳이야? 외부인들이 뭘 어쨌다고? 다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잖아. 그렇게 악의적으로 이상한 말 퍼뜨리고 다니지 마. 진짜 수준 떨어지네.

#5
[고객명] 지나가던 할아버지
[고객의 목소리]
여러분, 방명록을 남길 때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되는 말은 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소통할 때는 마음을 열고 서로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의견이 다르더라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존중합시다.

#6
[고객명] 하루에 물 한 잔
[고객의 목소리]
위쪽에 어르신, 괜한 짓 하지 마세요. 방명록은 전부 익명이라 원래 다들 잔뜩 곤두서 있어요. 마치 광산의 미치광이 두더지처럼 말이에요. 외부와 동떨어져서는 바깥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과한 반응을 보이고, 심심하면 서로 한바탕 싸우죠. 집회소는 두더지 소굴이나 다름없어서 전 진작에 이골이 났어요.

#7
[고객명] 볼더 타운을 사랑하는 볼더인
[고객의 목소리]
하! 너희들 같은 외지인들이 볼더 타운을 오염시키고 있는 거야. 제발 받아달라고 빌었던 게 누구셨더라? 그런데 이제 와서는 전부 미치광이 두더지 같다니. 그리고 누구 맘대로 「다들」이야? 우리 볼더 타운 사람들은 너희와 다르다고.

#8
[고객명] 와일드 파이어는 인원 모집 중
[고객의 목소리]
나는 하층 구역 사람들을 무슨 「미치광이 두더지」로 보지 않아. 지금 같은 열계의 위협 속에서 볼더 타운 사람들과 외지인을 나눠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나는 볼더 타운에서 나고 자랐지만, 광산에서 괴물과 마주쳤을 때 목숨을 걸고 날 구해준 건 「외지인」들이었어.
그리고 「미치광이 두더지」가 그렇게 행동하는 건 미래에 대한 확신과 안정감을 잃었기 때문이야. 그것들은 왜 세상이 갑자기 변해버린 건지 이해하지 못해. 안정감은 모든 생명체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고, 열계의 위협이 존재하는 한 모든 생물은 전부 같은 처지나 마찬가지야.
「와일드 파이어」 선배들이 말해준 건데, 사람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냉정하게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해. 「미치광이 두더지」가 되고 싶지 않다면 우리 「와일드 파이어」에 합류해. 그리고 함께 고향을 지키자. 열계 앞에서 외지인을 구분하는 것 따위는 아무 의미 없어.

#9
[고객명] 곧 생일인 아레이
[고객의 목소리]
이 위 사람 말이 맞아. 말다툼할 힘이 있으면 「와일드 파이어」를 위해 일해 봐. 뭐,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자고. 내일이 내 생일인데, 괜찮다면 내일 오후에 술 마시러 오지 않을래? 비싼 건 살 수 없지만, 물 한 잔 정도는 돌릴 수 있어.

#10
[고객명] 볼더 타운을 사랑하는 볼더인
[고객의 목소리]
고마워, 덕분에 한 잔 마셨네. 그런데 말투를 보니 볼더 타운 사람은 아닌 것 같던데, 맞지?

#11
[고객명] 미래의 엔지니어
[고객의 목소리]
……아레이, 아무래도 괜히 돈 낭비한 것 같네.

#12
[고객명] 열받은 아저씨
[고객의 목소리]
뭐야, 너희들. 평소에는 한 페이지 가득 적어놨으면서 왜 내가 쓰려고 하면 아무도 안 적는 거야? 다른 동네에서 왔다고 우리를 깔보는 거야? 보니까 여기에 글 남기는 녀석들은 딱 몇 명밖에 없는 것 같은데, 앞으로 나 매일 여기 와서 확인할 거야. 누가 방명록을 남기는지, 누가 어떤 글을 썼는지 전부 볼 거야. 왜 내가 없을 때는 한파에서부터 시작해서 광산의 역사, 점심 때 거티의 식당에서 어떤 요리를 먹었는지, 어떻게 해야 더 효율적으로 굴착하는지, 어떻게 해야 기계를 고칠 수 있는지에 대해 끝도 없이 이야기하면서… 왜 내가 나타났다 하면 아무도 방명록을 안 남기는 거야? 이딴 게 우연일 리가 없어. 오늘은 여기서 밤을 새면서 너희들의 이야기를 지켜볼 거야!

#13
[고객명] 단골손님
[고객의 목소리]
이 위쪽 아저씨는 물만 마셨는 데도 취한 거예요? 뭔가 숨겨진 메뉴가 있나?

#14
[고객명] 미래의 엔지니어
[고객의 목소리]
이전 노트를 끝까지 써서 집회소에서 새 걸로 바꾼 것뿐이에요. 아저씨… 상상력이 꽤 풍부하신 것 같은데 혹시 소설이라도 써보는 건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