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um 붕괴: 스타레일

뜻밖의 양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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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빈이 사려고 했던 실버메인 철위대의 구식 보온병은 보물이 아니다. 두더지 군단은 경매장을 살펴 보지만 살 마음이 있어 보이는 사람은 없다.

「마지막입니다. 낙찰!」 경매사가 나무망치를 내리쳤다. 「구식 보온병은 안경 쓴 소년에게 낙찰되었습니다」

12실드로 보온병 하나를 샀다고? 휴, 너희 수집가들의 취향은 도통 모르겠네」 파와르가 자신의 곱슬머리를 헝클었다. 「우리 집에 실버메인 철위대 기념일 한정판이 있는데, 너한테 싸게 팔게」

두더지 군단은 돈을 지불하고 골동품 보온병을 들고나갔다. 야외 카페 근처에는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 고고학 연구팀이 모험왕 드레이크의 유언을 공개한 뒤로, 골동품 열풍이 불었다. 다들 「숨겨진 보물상자」의 단서를 찾고 싶어 한다. 그래서 골동품 애호가 캐빈은 취미로 하는 수집에 드는 비용이 올라서 골치가 아프다.

「야, 이것 봐. 보온병에서 뭘 찾았게? 양피지야!」 벡키가 보온병을 열었다. 「아니겠지. 양피지에서 『숨겨진 보물상자』를 언급했는데, 설마 이게 드레이크의……」

「쉿!」 파와르가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었다. 「누가 우릴 지켜보고 있어」

캐빈이 배낭에서 미러 렌즈를 꺼내 뒤를 비추었다. 두더지 모험단을 미행한 사람은 없어 보였다. 「야,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파와르는 근육이 있다고 뇌를 빼고 다니진 않는다. 파와르는 손을 뻗어 야외 카페의 자리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바로 저기야. 야외 카페는 테이블과 의자가 많지만, 몸을 숨길 수 있는 곳은 저 자리뿐이야」

캐빈과 벡키는 놀란 표정으로 야외 카페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금세 파와르의 뜻을 이해하고는 새삼 그를 다시 보게 되었다.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파와르가 가리킨 곳이 어딘지 알겠나요?

두더지 힌트:
주변의 테이블과 의자를 잘 관찰하면 답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