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편지를 주운 모든 「헤르타」 연구원에게
안녕, 다들 아직 살아 있어?
듣기 싫은 소리부터 한다고 원망하지 마. 대중들 사이에서 반물질 군단이 「헤르타」를 포위했다는 뉴스는 이미 한물갔으니까. 우주 전체에서도 「보존」을 믿는 바보들만 눈과 귀를 틀어막고 애써 무시할 뿐이야. 다른 사람은 배부를 때마다 「헤르타」가 얼마나 버틸지 내기하고 있어. 난 당연히 너희가 최단 시간 내에 함락된다는 쪽에 걸었어. 생각보다 이번 군단은 꽤 분발하더라. 우주정거장 입장에선 아군만 피해를 입었겠지만. 나 호세아는 돈 좀 벌었지. 너희 헤르타 님 체면도 곧 땅에 떨어질걸? 우리 새로운 대장이 그러던데, 만약 그 「지니어스」가 도움을 간절히 원한다면, 「지식학회」가 「지니어스 클럽」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거야.
어때? 빨리 이 수지 맞는 거래를 그녀에게 전해. 거래하고 싶다면 답신을 「세상 끝」 술집으로 보내. 입구에서 왼쪽으로 다섯 걸음 가면 안쪽에서 아홉 번째 줄 천장에 철제 방울과 벌개미취꽃이 매달려 있는 자리가 보일 거야. 거기 있는 4리터짜리 「카포-칼리」 밑에 편지를 넣어두라고.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