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um 붕괴: 스타레일

기억의 정원 - 기억

「일생을 사막에서 보낸 사람들에겐 바닷물고기의 짧은 기억도 가치를 계산할 수 없는 보물이다」
——아드리안•스펜서-스미스, ≪별하늘 우화≫


사유가 곧 존재며, 기억은 존재의 증거다. 물질세계를 이루는 재료는 결국 파괴되지만, 기억이라는 다른 방식으로 오래 존재한다.

기억에 허구가 섞인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관점과 달리, 「기억의 정원」의 기억하는 자는 진실과 허구가 인간의 상상에 불과하다고 여긴다. 성주괴공(成住壞空)이 윤회하는 우주에서 절대적인 진실과 영원한 것이 있을까? 항성의 붕괴, 블랙홀의 증발, 우주의 척도로 보면 그들의 소실은 한순간일 뿐이다. 만물의 흐름에서 인간의 존재를 증명하는 기억이야말로 유일한 보물이다.

「기억의 정원」의 기억하는 자는 기억의 보존과 공유에 힘쓴다. 주인 후리에 교화되어 기억하는 자는 육신을 벗어나 밈의 형식으로 살아간다. 이 유일무이한 선물로 그들은 물질 한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별바다의 다양한 세계를 누빈다. 기억하는 자는 어느 세계의 원주민으로 위장해 거래, 복제, 약탈, 사기 같은 각종 수단으로 진귀한 기억을 수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