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um 붕괴: 스타레일

아스타의 집에서 온 편지


*금박 가문 문장이 찍힌 편지는 고귀해 보이지만, 어울리지 않는 구겨진 자국이 쓰레기통에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첫 번째 편지]

아스타에게

증조할머니의 병세가 악화되었으니 속히 돌아오길 바란다. 급함.
발린트 삼촌

[두 번째 편지]

가장 사랑하는 조카, 아스타에게

둘째 형이 사람을 보내 병실을 지킨 걸 봤다. 지금 나랑 네 사촌 여동생들이 몇 번이나 시도해봤지만 둘째 형 부하들이 우리의 접근을 막았어. 며칠 전에 원거리 회의에서 둘째 형과 몇 번 싸웠는데, 증조할머니가 대체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다. 너희 아빠는 아직 라치몬트 행성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연락해도 답장이 없어서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구나.

근데 발린트 그 녀석은… 아마 스타피스 컴퍼니의 득을 좀 보려는 생각이겠지. 증조할머니에게 손을 대진 못할 거다. 그러니 할머니 일은 너무 걱정하지 마라. 은하계 최고의 의료 물자가 여기 모여있으니 큰 문제는 없을 거야.
다만 난 네가 걱정된단다. 여자아이 혼자 밖에서 별의 궤적을 탐사하다니, 역시 마음이 안 놓이는구나. 발린트 그 녀석이 요즘 성급해져서 너한테 무슨 짓을 할까 걱정된다. 믿을만한 경호원을 고용하렴. 아니라면… 그래도 괜찮다. 네 일정을 봤는데, 너한테 제일 가까운 행성은 ████, 좌표는 ████, 그곳에 있는 스타피스 컴퍼니 자회사가 내 명의란다. 내가 실력 있는 경호원을 준비했으니 바로 가면 된다.

발린트가 뭐라고 해도 절대 믿으면 안 된다. 발린트를 조심해!
널 사랑하는 테일러 이모가

[세 번째 편지]

아스타에게

허구한 날 망원경이랑 별 타령만 하면서 네 성이 뭔지 잊었느냐? 증조할머니가 네 얘기를 몇 번이나 하셨는지 몰라. 빨리 집으로 돌아오거라!

발린트 삼촌

[네 번째 편지]

아가씨께

갑자기 연락드려 죄송합니다!
최근에 스타피스 컴퍼니가 투자한 ████ 행성의 █████ 그룹을 방문한 적이 있으십니까? 그리고 현지 시각 오후 5:31에 가문 주식 양도서에 서명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재단에서 어제 아침 이 파일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확인 결과, 해당 양도서의 디지털 출처가 지난 3개월 동안 아가씨의 상주 장소와 일치하지 않아서 해당 절차를 중지했습니다.

구체적인 정보는 오늘 혹은 내일 그룹의 법률 고문이 아가씨께 연락 드릴 테니, 안전 디바이스의 수신 알림을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가문 신탁 기금 위원회 이사, 길슨

[다섯 번째 편지]

딸에게

아버지 쪽은 내가 연락했다. 갑자기 전자파 폭풍을 만나서 모든 통신 디바이스가 작동하지 않더구나. 아직도 유성의 궤적을 쫓고 있니? 바쁘지 않다면 잠깐 돌아오거라. 요즘 집안이 시끄럽고 근거 없는 소문이 너무 많아. 테일러 이모를 조심하거라. 네 주식 양도서를 위조했다고 며칠 전에 신탁 기금 쪽에서 연락이 왔다. 네가 승낙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휴, 아무튼 자세한 얘기는 네가 집에 돌아온 다음에 하자.

참, 용돈은 안 부족하니? 지난달 명세서를 봤다. 조사 함대 하나를 고용해서 탐사한다고 하지 않았니? 왜 이 정도밖에 안 썼니? 용돈이 또 떨어졌니? 우리 딸, 돈 아끼려고 대충 지내지 말거라. 돈 부족하면 엄마에게 말하렴.
널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