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um 붕괴: 스타레일

반원형 전자 목걸이

반원형 전자 목걸이

위험도: ★★☆☆☆
희귀도: ★★★★☆
거래 가치: 40-60실드

[외형 설명]

불규칙한 반원형 고리. 반원형의 정점 내부에 돌출된 금속판 2개가 있고, 반원형에 버튼이 여러 개 있다. 테스트 결과, 일부 버튼이 이 훼손되어 상응하는 기능을 파악할 수 없다.

[설명]

반원형 고리는 단골손님 콘라드 영감이 주운 것이다. 같은 곳에서 비교적 작은 형태의 고대 유물이 발굴되었다. 이는 구세계 가정이나 개인이 사용했던 물건으로 추정된다. 벼락부자가 될 정도의 가치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값어치가 있다.

콘라드 영감은 이 고대 유물의 형태가 기이해 감정하기 어려워서 그 유명한 「마이너 램프」가 직접 나선다 해도 정확히 평가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구세계의 물건 중에 이상한 게 많지만, 이 반원형 고리는 내가 봤던 것 중 가장 이상한 축에 들진 않는다. 조금만 신경 쓰면 독자들에게 이것저것 말해줄 수 있을 정도니까.

관례에 따라 구조적으로 분석해보자.

반원형 고리의 곡선은 가지런한 편이다. 「외부 압박」을 받아 반원형 고리의 모양으로 변했다기보다, 의도적으로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 무게로 보면, 반원형 고리의 주요 기계적 구조는 중앙에 집중되어 있으며, 좌우는 지지 구조에 가까워 안쪽으로 굽는 아치형 표면이 형성되었다…….

내 말이 너무 심오하다고 짜증내지 않았으면 한다. 고대 유물을 감정할 때는 반드시 전문적이고 정확한 단어를 써야 하니까. 집에서 수다떠는 식으로 얘기하면 되겠나? 그럴 거면 그냥 「마이너 램프」 간판 떼고 이야기꾼이나 하는 게 더 낫겠지.

농담이야. 감정을 계속하자.

외관상으로 가장 눈에 띄는 건 약간 휜 두 금속판이다. 이건 예전에 본 적이 있다.

전에 비슷한 걸 감정했는데 스위치를 켜자 두 금속판이 「치지직」 울려대서 바로 꺼버렸다. 그리고 타는 냄새가 났다. 왜 탄내가 났냐고? 그때 감정을 의뢰한 손님이 손을 거기에 올려놨거든. 동산 할아버지 가호 덕분일까, 아니면 내 손이 느려서 천만다행인 걸까. 다른 건 몰라도 고대 유물 감정 업계에선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는 말을 명심해야 해. 안 그럼 고생길이 열릴 거야.

그러니까, 내가 보기엔 반원형 고리의 금속판은 그 「전극」이라는 물건 같다. 봐, 이런 방식으로 모양이 이상한 물건의 기능을 추리해내지 않았는가?

고대 유물 감정 업계는 별다른 게 없다. 「식견이 넓어야 한다」는 비결을 명심하고 많이 보고 배우다 보면 경험이 생긴다.

비결이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가 아니냐고? 감정 비결이 얼마나 많은데, 그걸 댁이 다 알겠어? 그게 아니면 왜 이 업계에 있겠어, 안 그래?

나중에 원고랑 구세계 잡지를 찾아보다가 비슷한 모양의 봉제 공예품을 찾았다. 잡지에서 보니, 목뒤로 착용하는 물건인데 반원형으로 만든 건 이유가 있었다. 난 위험한 건 질색이라 콘라드 영감을 불러서 목에 올려놨다. 와우,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딱 맞았다. 구세계 사람이 와도 이건 목에 거는 물건이라고 할 것이다.

콘라드 영감도 이렇게 딱 맞을 줄은 몰랐다면서 정말 좋아했다. 금속판이 목덜미에 닿아 시원하다고 하면서, 뭐 하는 물건인지 알고 싶다고 해서 형구라고 하니까 놀라서 빼버리더니 의자로 날 마구 때렸다. 억울하다. 일단 이건 에너지도 없을뿐더러, 내가 스위치를 켜지도 않았는데. 참나.

아직까지 비슷한 고대 유물을 본 적이 없어서 희귀도를 4성으로 정했다. 비록 형구지만 발열하고 폭발하는 고대 유물에 비해선 착한 편이라 위험지수는 2성으로 정했다.

감정사: 「마이너 램프」 발라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