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의 꿈≫(≪다시 태어난 인연≫ 파트) 저무는 해와 함께 침대맡에 기대앉으니 반쯤 접힌 주렴 위로 산호 고리가 보이네. 무심히 깨어나고 또 무심히 잠드니 반쯤 풀린 옷매무새와 반쯤 잠긴 눈. 문득 불어온 바람에 배 위로 떨어진 꽃잎, 꿈속에서 보리인의 끝없는 전쟁터로 나서는 날 보네. 무기를 들고 검고 붉은 말들이 뛰어오르면 누각 위에 올라 낭군의 전함에 올라 함께 싸우리. 오리 두 마리가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면 전생의 인연이 이번 생의 슬픔을 불러오겠지. 열 번을 다시 태어나며 사라지는 은혜와 원한, 그러나 내 낭군만은 보내고 싶지 않네. 문득 앞을 바라보니 창가에서 흔들리는 산호여, 사랑은 이루기 힘든 것, 그저 전생의 꿈속에 남기리라.
≪용왕의 한≫(≪용의 이빨 이야≫ 파트) 적룡이 움직이니 청송이 흔들리네 오늘 밤 부는 차가운 바람에 떨어지니 홀로 있음이 가련하도다
적룡이 움직이니 청송이 흔들리네 세상의 부귀영화는 덧없으니 다시 볼 수 없는 그대가 그리울 뿐
적룡이 움직이니 청송이 흔들리네 밝은 달빛 아래 술잔을 기울인다 얼마나 많은 자들이 생명을 잃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