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um 붕괴: 스타레일

운음보

≪전생의 꿈≫(≪다시 태어난 인연≫ 파트)
저무는 해와 함께 침대맡에 기대앉으니
반쯤 접힌 주렴 위로 산호 고리가 보이네.
무심히 깨어나고 또 무심히 잠드니
반쯤 풀린 옷매무새와 반쯤 잠긴 눈.
문득 불어온 바람에 배 위로 떨어진 꽃잎,
꿈속에서 보리인의 끝없는 전쟁터로 나서는 날 보네.
무기를 들고 검고 붉은 말들이 뛰어오르면 
누각 위에 올라 낭군의 전함에 올라 함께 싸우리.
오리 두 마리가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면
전생의 인연이 이번 생의 슬픔을 불러오겠지.
열 번을 다시 태어나며 사라지는 은혜와 원한,
그러나 내 낭군만은 보내고 싶지 않네.
문득 앞을 바라보니 창가에서 흔들리는 산호여,
사랑은 이루기 힘든 것, 그저 전생의 꿈속에 남기리라.

≪용왕의 한≫(≪용의 이빨 이야≫ 파트)
적룡이 움직이니 청송이 흔들리네
오늘 밤 부는 차가운 바람에 떨어지니
홀로 있음이 가련하도다

적룡이 움직이니 청송이 흔들리네
세상의 부귀영화는 덧없으니
다시 볼 수 없는 그대가 그리울 뿐

적룡이 움직이니 청송이 흔들리네
밝은 달빛 아래 술잔을 기울인다
얼마나 많은 자들이 생명을 잃었을까?

적룡이 움직이니 청송이 흔들리네
육백 년이 넘는 세월이여
이 모든 것이 꿈과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