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드리지 마. 소리도 내지 말고 천천히 뒤로 물러서. 저건 평범한 수초가 아니야……
인연경은 비디아다라족이 탄생한 곳이다. 그곳에는 「보석 수호자」라는 아주 특별한 직업이 존재한다. 비디아다라는 알로 태어나 외계의 위협을 막을 수 있는 그 어떤 힘도 가지지 못한 채 한동안 살아가게 된다. 그리하여 취약한 동포들을 지키기 위해 보석 수호자라는 직업이 생기게 된 것이다. 운기병이었던 소학은 전역 후 린연경으로 돌아와 보석 수호자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순찰을 돌던 소학은 아주 기이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수천 년간 물속에서 잠을 자던 괴물이 다시 깨어난 것이다… 인연경, 이 취약한 성지를 지키기 위해 소학은 동료들과 힘을 합쳐 어두운 바닷속에서 괴물과 치열한 고전을 치루기 시작한다.
≪깊은 물에서의 수면≫은 괴물 장르물의 조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동 영정과 작가 복영은 지금까지도 괴물 장르물의 창시자라고 불리고 있다. 본 작품 외에도 두 사람이 함께 제작한 ≪나부 괴물≫, ≪세양의 음모≫ 그리고 ≪선주 철혈인≫ 또한 마니아들이 사랑하는 레전드 괴물 장르 환경이라 할 수 있다.
괴물이 주는 압박감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어두운 미지의 공간에 어떻게 공포감을 추가할 것인지(예를 들어 ≪깊은 물에서의 수면≫의 인연경 고해와 같은 환경), 괴물을 마주한 인간이 느끼는 공포와 용기를 내는 순간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학당에서 환경학을 가르치는 학자들이 왜 「모든 환경 이론을 외워야 괴물 장르 환경을 촬영할 수 있다」고 말하는지 알 수 있을 것도 같다.
이 외에도 ≪깊은 물에서의 수면≫은 또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다:
비록 나비 환경은 선주 연맹 각 민족들이 사랑하는 예술 장르이긴 하지만 대부분 환경 감독들은 여우족 출신이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나비 환경의 촬영 제작에는 여우족의 예민한 정신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환경의 집중도를 높이고 디테일을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아주 섬세한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재능 없이 환경을 제작한다는 건 청각장애인이 작곡을, 시작장애인이 그림을 그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하지만 영정은 바로 그 어려운 한계를 돌파한 사람이다. 그는 비디아다라 출신이지만 나비 환경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 중 하나로 이름을 남겼다. 이러한 위대한 성과를 남기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련을 극복했을지는 상상도 하기 힘들다.
여우족 감독들이 절대 다수인 환경 업계에는 아주 고질적인 문제가 하나 있었다. 적어도 영정이 데뷔하기 전까지 대부분 나비 환경은 나비족의 시선으로 나비족의 이야기만을 보여주었다. 인간들은 자신이 익숙한 캐릭터를 더 잘 표현해 내고 더 표현하고 싶어하니까. 하지만 영정의 창작한 모든 작품들은 전부 비디아다라의 시각으로 진행된다.
≪깊은 물에서의 수면≫속 용감한 보석 수호자 소학, ≪선주 철혈인≫속 자신의 연구 때문에 파멸의 길을 걷게 된 비디아다라 과학자 린다. 이들은 환경 역사상 레전드 캐릭터로 손꼽힌다. 하지만 영정이 명감독이 된 뒤에는 용기 있기 여우족이 아닌 캐릭터를 표현한 환경이 점점 더 늘어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