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um 붕괴: 스타레일

두 번째

>>>(영상 로고: 지형사 홍보부)

지형사가 처리한 모든 까다로운 사건 중에서도 자만과 아켈라의 문제는 가장 까다로운 유형이었습니다.

>>>(에이가족 문명권 자료 인서트)

선주의 생활 방식과 화외지민의 생활 방식은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선주 현지에 적합한 법규는 화외지민에게 적용되지 않고 있죠. 사법 실습 중에서는 같은 문명을 가진 화외지민들끼리 침해한 사건은 보통 해당 문명의 법으로 판결을 내리게 됩니다.

[대호의 메모] 정말 힘들게 하시네요. 작가님, 수정하실 때 「화외지민」은 「귀한 손님」이라고 일괄 변경해 주세요.

자만과 아켈라가 소속된 에이가 문명권에서는 「결투」로 모든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법리적으로 봤을 때 선주 사람은 두 사람의 결투를 간섭할 권리가 없죠.

하지만 정과 법 사이는 경계가 모호합니다.

>>>(장면 복구 영상 및 법 집행 영상 인서트)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욱광은 이야기의 자초지종을 듣더니 소리를 치며 두 사람 사이에 서서 결투를 막았습니다.

아켈라는 반박했죠. 「결투는 시대를 막론하고 에이가 사람이 자신의 존엄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요!」

욱광은 그를 말렸어요. 「당신들의 재산을 사기친 사람이 따로 있는데 왜 애꿎은 상대에게 이럽니까?」

자만은 대답했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둘 중 하나라도 속지 않았더라면 지금처럼 빈털터리는 아니었을 겁니다! 이제 고향 갈 돈도 안 남았어요!」

>>>(따뜻한 음악 인서트)

욱광은 계속 설득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천박사가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만약 사기꾼을 잡을 때까지 기다렸다 손실을 메꾸고 싶다면 임시 거처와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일을 추천해 드리지요」

아켈라는 격양되어 말했습니다. 「하지만 고향에 돌아간다 하더라도 부모님을 뵐 자신이 없어요. 이곳에 남아있으면 서로의 얼굴을 볼 면목이 없고…. 탐욕 때문에 전 재산을 사기당했어요. 이건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에요!」

욱광은 말을 다 들어본 뒤 이 사건의 핵심을 파악했습니다. 단명종은 시간이 빨리 흘러가기 때문에 이뤄낸 일이 없다는 것에 불안해하죠. 오랜 세월 일해오면서 이런 일들은 욱광에게 아주 익숙했습니다.

「걱정 마세요, 열심히 일하면 되죠. 앞으로 40년은 더 넘게 살 텐데요.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줄 겁니다」

[대호의 메모] 지형사 직원이 중재하는 과정에서 업무 자질이 심각하게 부족해 보입니다. 동족 간의 생리적 차이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단명종의 갈등을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준다」라고 하다니요. 신입 교육을 잘 시켜야 할 거 같습니다!

>>>(전환되는 음악 인서트)

자만과 아켈라는 욱광이 해주는 따뜻한 충고에도 화해는커녕 갑자기 눈물 왈칵 쏟아냈습니다. 순간 상황은 통제를 잃었고, 둘은 끝까지 결투할 것이며 한 사람이 죽기 전까지는 멈추지 않을 생각이라고 합니다.

>>>(스폰서 광고 인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