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um 붕괴: 스타레일

메이 씨의 노트

*종이가 꾸깃꾸깃하고 페이지가 전부 흐트러진 것만 봐도 자주 꺼내서 확인해 보았던 노트임을 알 수 있다*

(중략)

처음 등운각의 가정부 세나미에 참여했다. 내가 다른 일로 바쁠 때면 다른 가정부에게 맡기고 다시 돌아가 돕기만 하면 된다. 전에는 이런 것들까지 신경 쓰지 못했는데 이제 알 것 같다.

주소와 연락처, 그리고 다른 가정부들이 도와줄 수 있는 시간대까지 기록했다.

다른 가정부에게 들었는데 고용주들은 가정부가 그들의 자식을 내 아이처럼 대하길 바란다고 한다.

만약 이에 관련된 질문을 한다면 무조건 자기 자식처럼 아끼겠다고 대답해야 한다나.

노혜 씨는 아직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은 없지만 아직 아이가 없는 난 이런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가정부들은 그들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한다. 가정부들은 오히려 자기 자식들은 대충 방치하며 알아서 놀도록 하고 식사도 대충 챙기고 말썽을 피우면 혼도 내지만 고용주의 자식들에게는 절대 이렇게 할 수 없다고 한탄했다.

고용주들은 가정부가 자신의 자식을 진심으로 아끼는 모습을 보고 싶을 뿐이라고 한다.

뭐 어쨌든 자기 자식처럼 아끼겠다고 대답하는 게 정답이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작은 도련님께서 학당에서 말썽을 피우신 것 같다. 나더러 학부모 회의에 참석하라고 하는데 아직 노혜 씨한테 말하면 안 될 것 같다.

선생님께서는 나더러 부모님의 연락처를 하나 남기라고 했다. 난 연락처가 따로 없으니 노혜 씨의 연락처를 선생님한테 드릴 수밖에 없었다.

[********1415926]

노혜 씨가 문자를 받으면 내가 바로 학부모 회의에 참석하면 될 것이다.

이 사실은 아직 작은 도련님에게 말하지 못했다. 다음에 잊지 말고 도련님께 말씀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