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um 붕괴: 스타레일

별뗏목

나부 선주의 첫인상을 말하자면, 수많은 사람들이 「별뗏목」이 물고기 떼나 비조들처럼 옥계의 문에서 끊임없이 오가는 모습을 상상할 것이다——

아니, 비행체가 끊임없이 오가는 건 신기할 게 없다. 탄호이저 스타게이트 옆에서 비행선이 막히는 장관을 본 적도 있고, 펑크 로드 공중 택시의 모습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런 우아한 거룻배가 옥처럼 푸른 비첨을 지나갈 때 이국적인 문화 충격을 받았다.

선주 사람은 비행 능력이 있는 모든 운송수단을 「별뗏목」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비행선」으로 부르는 것과 같다. 하지만 조사에 따르면, 좁은 의미로 별뗏목은 민간용, 뾰족한 모서리인 나선형, 선주 행성 내를 왕복하는 소형 유인 비행체를 가리킨다.

선주의 표준 규격 달나라 몇 곳에 도달했을 때, 이 별뗏목들은 날 태우고 각기 다른 동천 사이를 누볐다. 날 책임지는 사절은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여우족 소녀였다(우리 할머니보다 나이가 많을 줄 누가 알았을까). 그녀는 선한 미소를 지으며 별뗏목을 한번 몰아보지 않겠냐고 물어봤다. 「정말 간단해요, 나부에선 40살도 안 된 젊은이들도 다 몰 줄 알거든요…」난 머리를 긁적이면서 웃으며 거절했다.

시간이 있을 때 별뗏목 구조를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별뗏목에는 간단한 구조의 반중력 장치가 달려있다——형태는 옥처럼 생겼고(사절이 나에게 그 물건은 「옥결 바퀴」라고 했다). 재미있는 건 배에서 이음새 흔적을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 배 바닥 면, 갑판 그리고 뱃머리까지 하나로 이어져 있었다. 이런 제조 기술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6개월 뒤 「회성항(迴星港)」에 초대를 받고 나서야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그곳에서 난 별뗏목 생산 라인을 보게 되었다. 그것은 복잡한 공업 기계팔이 아닌 배양기나 분재 그릇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들이 배를 만드는 과정은 기계 제조업보다는 「식물 분재 배양」 같은 생물 공학 기술 생산 라인 같았다. 선박의 골격, 브리지, 갑판 등은 모두 「씨앗」을 배양기에 키워서 마지막에 이음새가 없는 별뗏목이 완성되는 것이다.

단순한 비행 기술의 발달 정도로 볼 때, 스타피스 컴퍼니의 운송수단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하지만 수요량과 제조 속도로 보면, 어째서 컴퍼니의 선박들이 선주에 보급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